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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트 한약, 처방 전 확인할 것과 마황 주의점

코리아메디컬리뷰 편집부작성 최종 확인
한국의 가정에서 따뜻한 생강차를 두 손으로 든 여성

다이어트 한약에는 식욕을 줄이는 마황이 자주 쓰입니다. 마황 속 에페드린은 두근거림, 불면, 소화기 증상 같은 이상반응을 일으킬 수 있어 식품에는 쓸 수 없고 한의사 처방으로만 씁니다. 처방 전에는 지병과 먹는 약, 카페인에 예민한지, 수면 상태를 알리는 것이 기본입니다.

다이어트 한약에는 어떤 성분이 들어가나요?

처방은 사람마다 다르지만 식욕을 줄이는 작용 때문에 체중 감량용 한약에 가장 많이 쓰이는 약재는 마황입니다. 한국한의학연구원 연구팀의 전국 한의사 설문에서 응답자의 96.1%가 비만 치료에 마황을 쓴다고 답했습니다.

이 설문은 2022년 국제 학술지 PLOS ONE에 실렸습니다. 연구팀이 한의사 21,788명에게 설문지를 보냈고, 이 가운데 1,084명(4.9%)이 응답을 끝까지 마쳤습니다. 한의원을 찾는 비만 환자는 체질량지수 25 이상 29.9 이하인 1단계 비만이 가장 많았고, 비만 치료에는 한약이 가장 흔히 쓰였으며 처방으로는 태음조위탕이 가장 많았습니다.

마황 하루 사용량은 최소 평균 5.18g, 최대 평균 10.06g으로 보고됐습니다. 서울특별시 보건환경연구원은 시중에 유통되는 대표적인 다이어트 환약의 주요 약재로 마황, 맥문동, 숙지황, 의이인, 유백피 다섯 가지를 들었습니다.

마황은 왜 주의해야 하나요?

마황에 든 에페드린은 교감신경을 자극해 식욕을 줄이지만, 많이 먹거나 몸에 맞지 않으면 소화불량, 두통, 불면증, 두근거림이 생길 수 있습니다. 그래서 국내에서는 식품 원료로 쓸 수 없고 한의사 처방으로만 씁니다.

연구팀은 마황과 에페드린이 고혈압, 두근거림, 빠른 맥, 불면, 위장 증상 같은 이상반응과 관련이 있다고 정리했습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안전성 문제가 쌓이자 2004년 에페드린 알칼로이드가 든 건강보조식품 판매를 금지했고, 한국 식품의약품안전처도 마황을 식품이나 식품첨가물에 쓰지 못하게 하고 있습니다.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은 독성 간 손상을 일으킨 것으로 보고된 약용 식물 목록에 마황을 넣고, 미국이 간 손상 문제로 중국산 마황 사용을 금지한 사례도 소개합니다.

같은 설문에서 응답 한의사의 62.9%는 마황이 든 한약을 먹은 환자가 불편한 증상을 호소한 적이 있다고 답했습니다. 증상 종류별로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복수 응답).

증상 종류 예 경험했다는 한의사 비율
신경정신계 불안, 불면, 우울감 40.2%
소화기계 메스꺼움, 입마름, 구토 38.4%
심혈관계 빠른 맥, 두근거림 23.0%
혈액검사 이상 간수치, 신장 수치 변화 3.5%

연구팀은 기존 임상시험에서 참가자들이 호소한 이상반응이 불면, 불안, 손 떨림, 두근거림, 메스꺼움, 변비, 입마름, 두통, 어지럼 같은 가벼운 교감신경 흥분 증상이었다고 소개하면서도, 한약 임상시험은 참가자 수가 적어 드문 중대 이상반응을 잡아내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논문은 마황의 건강 위험이 특히 카페인과 함께 먹을 때 커진다고 짚었습니다. 실제로 불편 증상을 겪은 환자를 본 한의사의 92.4%가 커피 같은 카페인 섭취에 대한 주의를 따로 안내했다고 답했습니다.

처방받기 전에 무엇을 확인해야 하나요?

면허를 가진 한의사에게 진찰을 받고, 앓고 있는 병과 먹는 약, 카페인에 예민한지, 잠을 잘 자는지를 미리 알리는 것이 기본입니다. 한의사들이 마황 용량을 정할 때 가장 많이 보는 기준이 바로 카페인 민감도였습니다.

설문에서 한의사들은 마황 용량을 정하는 기준으로 카페인 민감도(커피를 마시면 가슴이 두근거리는지 등)를 78.4%로 가장 많이 꼽았고, 비만 정도 60.5%, 수면 습관 39.8%, 사상체질 26.1%가 뒤를 이었습니다. 처방 전 상담에서 다음 내용을 정리해 가면 도움이 됩니다.

  •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2형 당뇨병처럼 지금 앓고 있는 병과 복용 중인 약. 국가건강정보포털은 비만 치료를 시작하기 전에 동반 질환과 복용 약을 확인하라고 안내합니다.
  • 커피나 에너지음료를 마셨을 때 두근거림이 있었는지, 하루 카페인 섭취량은 어느 정도인지.
  • 평소 잠드는 데 어려움이 있는지, 불안하거나 우울한 증상이 있는지.
  • 간 질환이 있거나 간 수치 이상을 들은 적이 있는지. 간 질환이 있으면 약물로 인한 간 손상 위험이 일반인보다 높다고 포털은 설명합니다.
  • 얼마나 빼고 싶은지, 언제까지 빼고 싶은지 같은 목표. 처방 기간과 감량 속도를 상담할 때 기준이 됩니다.

한의원을 거치지 않고 비공식 경로로 산 한약과 건강보조제는 되도록 피해야 합니다. 국가건강정보포털은 체중 감량을 내세운 중국산 건강보조제로 독성 간 손상이 대량 발생해 사회 문제가 된 적이 있다고 소개합니다.

복용 중 어떤 증상이 나타나면 상담해야 하나요?

가슴이 두근거리거나 맥이 빨라질 때, 잠을 못 이루거나 불안할 때, 메스꺼움과 구토가 이어질 때는 복용을 계속하기 전에 처방한 한의사와 상의해야 합니다. 피로와 식욕부진, 눈이나 피부가 노래지는 황달은 간 손상 신호일 수 있습니다.

국가건강정보포털에 따르면 독성 간 손상은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고, 있어도 피로감이나 식욕부진처럼 흔한 증상으로 나타납니다. 황달이나 배에 물이 차는 복수는 이미 심하게 진행된 뒤에 나타나므로 증상만으로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간 손상이 의심되면 원인으로 보이는 약을 끊는 것이 가장 먼저이며, 대부분은 중단하면 간 기능이 회복됩니다. 포털은 증상이 나타나기 전 1개월 안에 먹은 약이 진단에 가장 중요하다고 설명하므로, 처방 내용과 함께 먹은 약 이름을 적어 두면 진료 때 도움이 됩니다.

약재 품질도 따져 볼 부분입니다. 서울특별시 보건환경연구원이 2023년 서울에 유통된 다이어트 환약 원료 한약재 56건을 검사한 결과, 중금속과 잔류농약, 이산화황, 벤조피렌 기준은 모두 통과했고 숙지황 1건만 지표 성분 함량 미달로 부적합 판정을 받았습니다.

한약만으로 살을 빼도 되나요?

어떤 약을 쓰든 비만 치료의 기본은 식사, 운동, 생활습관 교정입니다. 국가건강정보포털은 6개월 동안 현재 체중의 5-10%를 줄이는 것을 일반적인 목표로 제시하며, 감량 뒤에는 그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포털이 소개하는 생활 속 방법은 하루 섭취 열량을 500kcal 정도 줄이는 것입니다. 이렇게 하면 일주일에 약 0.5kg 감량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유산소 운동은 주 3-5일, 최소 주 150분 이상 하고, 근력 운동은 큰 근육 위주로 주 2-3회 하는 것이 권장됩니다. 하루 600-800kcal로 제한하는 초저열량 식사처럼 극단적인 방법은 영양 불균형을 부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포털은 식사치료와 운동치료만으로 충분히 줄지 않거나 비만이 심하고 관련 질환 위험이 높을 때 약물이나 수술 같은 적극적인 치료를 더한다고 설명합니다. 생활습관 교정이 출발점이고, 줄인 체중을 오래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뜻입니다. 다이어트 한약도 이 틀 안에서 한의사와 기간과 목표를 정해 쓰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참고한 자료

A national survey on current clinical practice pattern of Korean Medicine doctors for treating obesity
PLOS ONE(한국한의학연구원 연구팀, 2022), 2026.10.01 확인
다이어트 한약 ‘감비환’ 원료 한약재 품질 및 안전성 확인
서울특별시 보건환경연구원, 2026.10.01 확인
독성 간 손상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 2026.10.01 확인
비만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 2026.10.01 확인